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 인근에 사는 전문 직장인인 데보라 한(29)은 사용하던 랩톱이 6개월 전 고장났지만 지금까지 큰 불편 없이 지내고 있다.

그는 랩톱을 새로 사지 않고 스마트폰 제품인 아이폰 3GS을 구입해 랩톱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스스로 테스트 중인데 아직까지 랩톱을 구입할 맘은 별로 없다고 한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9일 미국의 전문 직장인들 가운데 랩톱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컴퓨터를 휴대전화가 대체해 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이메일, 문서 열람, 소셜 네트워킹, 데이터 검색 작업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해도 문서 작성이나 편집, 미디어 시청 등은 기존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게 훨씬 낫다.

그러나 랩톱이나 데스크톱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데보라 한은 "랩톱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랩톱만큼 성능이 좋지는 않지만 내 업무와 일상 생활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국내 모바일 기기 사용자에게 `소형 컴퓨터'의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으로는 애플사의 아이폰과 캐나다 림의 블랙베리, 구글의 안드로이드 신제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 시장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응용 프로그램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크게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이 업무나 개인 생활의 상당 부분을 모바일폰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애플의 경우 최근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10만개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