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지난 8일 중국과 인도의 영토 분쟁지역인 타왕을 방문함에 따라 중국과 인도간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인도는 정치적 의미가 없는 종교적 행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측은 양국 관계의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달라이 라마가 방문한 타왕지역은 인도가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중국이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이다.인도에서 두번째로 큰 티베트 사원이 자리잡고 있는 등 티베트 불교 성지중 한 곳이며 달라이 라마는 지난 1959년 이곳을 거쳐 망명했었다.타왕에는 달라이 라마를 보기 위해 약 2만5000명의 불교 신도들이 몰려들었으며 인도 정부도 국빈급 대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인도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외신 기자들의 취재를 불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달라이 라마의 타왕 방문을 인도 정부가 허용한 것은 “외교관계에 해를 끼치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을때 양국은 영토분쟁 지역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하자고 합의했지만 이번 달라리 라마의 타왕 방문으로 이같은 합의는 효력을 잃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달라이 라마는 최근 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타왕은 인도 영토의 일부”라고 말해 중국의 심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