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 사는 한인 2명이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상대로 차량에 결함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7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최성배 씨와 크리스 박 씨는 지난 5일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2001년 이래 제조된 도요타와 렉서스 자동차 대부분이 급발진을 유발할 수 있는 결함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원고들은 전자식 스로틀 제어장치(ETCS-i)의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으로 '수십만 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소송에 집단소송 지위를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원고 측 데이비드 라이트 변호사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면서 "우리는 도요타가 그 문제를 당장 바로잡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존 핸슨 도요타 대변인은 소송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면서 이번 소송 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도요타는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경찰관이 2009년형 렉서스 ES350을 몰고 가던 중 충돌사고를 내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난 뒤 380만대에 달하는 도요타와 렉서스 차량을 리콜하고 있다.

도요타는 운전석 매트가 액셀러레이터 페달에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돼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히고, 차량의 다른 시스템 결함으로 그러한 문제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계속 부인해왔다.

그러나 미 연방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은 이번 주 성명을 내고 도요타가 리콜 사태를 일으킨 액셀러레이터 문제 조사와 관련해 소비자를 오도하는 정보를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