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中에 영혼 결혼식 부활

중국 산시(山西)성 서우양(壽陽)현에서는 최근 들어 여성 시신의 도난사건이 자주 일어나 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신랑망(新浪網:www.sina.com.cn)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 서우양현 시거우(西溝)촌 부근의 묘소에서 25년전 매장된 여성 시신 두 구가 도둑맞았다.

바로 이날 시거우촌과 멀지않은 촌락에서도 몇십년전에 매장됐던 두 구의 여성 시신이 도난됐다.

가족들은 시신이 없어지자 경찰에 신고했으나 묘지 주위에는 발자국만 어지럽게 널려있을 뿐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증거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가족들과 경찰이 시신도난 사건에 대해 속수무책일 때 부근 루자좡(盧家庄)촌의 한 촌민이 한 친척이 세상뜨기 전에 발생했던 일을 털어놓아 수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이 촌민은 자신이 돌보던 친척 할머니가 죽기 열흘 전에 낯선 사람 4명이 찾아와 노인이 사망하면 시신을 사겠다고 제의해 쫓아냈는데 노인이 사망한 후 묘지에서 시신이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여성 시신 도난 사건이 빈발하는 원인은 현지의 봉건적 풍속인 영혼결혼식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혼결혼식 풍속이 되살아나면서 시신의 암거래 시장까지 생겨났고, 특히 여성 시신이 달려 여성 시신 한 구가 1만-2만위안(360만원)에 거래된다는 것이다.

영혼결혼식은 삼국시대의 영웅 조조(曹操)가 죽은 아들 조충(曺衝)을 위해 '귀신아내'를 얻어주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예전에 중국 북방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신중국 건국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되살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