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아기를 가졌던 것처럼 꾸미기 위해 인형을 관에 넣어 장례를 치른 여자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담당했던 경찰관들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이 사건은 한 아내(33)가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남편에게 차마 자신이 임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어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6주전 내무부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조사를 벌였으며 공동묘지를 판 뒤 관을 열어 담요에 싼 인형이 들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여성은 인형 장례식을 꾸미게 된 이유에 대해 남편에게 임신하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어 인형을 관에 넣어 장례식을 치르게 됐다고 경찰에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죽은 아기의 출생과 사망 증명서를 떼려는 신청서에 경찰이나 의사의 확인서가 첨부되지 않은 사실을 이상하게 생각한 내무부가 경찰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면서 물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찰도 이상하다고 여기고 오클랜드 남부 지역에 사는 아기의 엄마를 찾아가 조사를 벌였다.

그래서 확인한 것은 인형을 관에 넣어 친척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르고 묘지에 묻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이었다.

조사를 담당했던 대럴 하퍼 경사는 사건은 그토록 아기를 원하던 남편에게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이 여성은 어느 날 자신이 임신한 것으로 생각했다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고 결국 속임수를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여성에게 강력한 경고를 내리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퍼 경사는 자신이 아는 한 가짜 장례식 사건의 진상은 남편만 알고 있으며 대부분의 다른 가족들은 아직도 관속에 아기가 잠들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