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6일 발표될 미국의 실업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석유 수요도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

반면 금값은 4일째 오르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78센트(1%) 내린 배럴당 79.62달러에 거래를 마쳐 4일만에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88센트(1.1%) 내린 배럴당 78.0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0월26일∼31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51만2천명으로 한 주 전 보다 2만명 줄었다.

계절적 변동요인을 제거한 통계인 신규 실업자의 4주 이동평균치는 52만3천750명으로 줄어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6일 발표될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26년만의 최고치였던 9월의 9.8%보다 높아져 9.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속되는 실직사태가 경제 전망은 물론 석유 수요 회복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로 끝난 4주간 평균 미국의 석유 수요는 작년 동기보다 4.5% 감소했다.

케임브리지에너지 리서치 어소시에이츠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세계 에너지 수요는 연비효율이 높은 자동차의 생산과 각국의 대체 에너지 선호로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이코노미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회장은 "경제에 관해 전해지는 좋은 뉴스들이 석유시장을 강세로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해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조치를 뒤따랐다.

저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금값은 이날도 소폭 올라 4일째 상승했다.

12월물 금은 이날 2달러(0.2%) 오른 온스당 1천89.30 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의 장중 최고치는 전날 기록한 1천98.50 달러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