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양자대화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가와 아시아 순방이 끝난 뒤 2차례에 걸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여) 선임 연구원은 5일 워싱턴 D.C. CSIS 회의실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아시아 순방 미디어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최근 샌디에이고 북미접촉에서 미국은 스티븐 보즈워즈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북한에 보낼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였다"면서 "북.미대화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 2차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런 전망에 대해 그는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회담이 2차례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6자회담 참가국들에 사전에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미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는 한 검증 문제 등으로 인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려면 유엔안보리 결의 1718호 등 대북제재 방침이 확고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등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등을 제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정치적으로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6자회담의 미래와 관련, 북한의 태도가 매우 미온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한의 김 위원장이 원자바오 (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미 양자회담 진전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6자회담은 김 위원장에게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형태의 회담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