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 공항에서 북한 말을 사용하며 북한 돈의 환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6일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상하이의 푸둥과 홍차오 공항의 흡연장소와 택시, 버스 승차장 부근에서 입출국 혹은 환송을 위해 나온 한국인들에게 북한 사람을 가장해 접근한 후 북한 화폐를 보여주며 한국 돈이나 중국 돈으로 환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북한 사람을 가장한 중국 조선족 교포들로 처음 짐을 들어주거나 담배를 권하고 인사를 하며 말을 건넨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친밀감을 나타내다 주머니에서 북한 화폐를 꺼내 환전을 요구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이에 따라 북한 말을 사용하는 낯선 사람이 제공하는 담배를 받거나 피우지 말고 말을 걸어와도 응대해서는 안되며 계속 환전을 요구하면 즉시 주변 중국 공안, `110' 신고전화, 한국 영사관 등에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상하이주재 한 기업 직원인 K씨는 "입국할 때 짐이 많아 힘들게 차를 타러 가는데 갑자기 북한 말을 쓰는 사람이 나타나 짐을 들어주며 말을 걸더니 환전을 요구했다"면서 "환전을 거부했더니 인상이 무섭게 일그러지며 생전 들어보지 못한 욕을 등뒤에서 흘렸다"고 전했다.

이맹호 총영사관 영사는 "아직 피해사례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북한 돈의 환전사례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어 교민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