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해마다 비만으로 인해 10만여명의 새 암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신문은 5일 `미국 암연구 협회'의 최신 조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연간 비만으로 인해 3만3천여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며, 자궁암 2만700명, 신장암 1만3천900명, 결장암 1만3천200명, 췌장암 1만1천900명, 식도암 5천800명, 담낭암 2천명 등 비만으로 발생하는 암 환자가 연간 10만500명으로 조사됐다.

미국 암협회의 전염병 연구담당 명예부회장인 마이클 선 박사는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암 환자의 수가 갈수록 증가추세에 있다"면서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간암, 다발성 골수종, 백혈병 등 다른 암들도 비만과 연관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비만으로 인해 야기되는 특정 암 환자의 비율을 보면 자궁암은 49%, 식도암 35%, 췌장암 28%, 신장암 24%, 담낭암 21%, 유방암 17%, 결장암 9%로 나타났다.

미국 성인의 약 3분의 1은 현재 건강체중보다 약 30파운드(13.6㎏) 많은 비만인 상황이며, 비만은 당뇨병, 심장병 및 다른 질병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콜로라도대학 암센터의 팀 바이어스 박사는 과체중이 여러 방식으로 암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유방암과 자궁암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 문제인데 폐경기 이후에 비만상태인 여성들은 혈액 속에서 에스트로겐이 더 많이 순환돼 암 위험을 높여준다.

식도암과 관련해서는 비만이 산(酸)의 역류를 촉진시켜 식도를 손상시킬 수 있다.

비만협회장이자 종양학자인 도너 라이언 박사는 비만과 관련이 있는 몇 가지 호르몬과 요소들은 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인슐린은 주요인으로 의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