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라퀼라 현장 여전히 복구작업

지난 4월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이탈리아 라퀼라 시의 한 시민이 지진이 또다시 일어날까 두려워 집에 들어가지 않고 캠핑카에서 잠을 자다 난로에서 새어 나온 가스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이탈리아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라퀼라에서 약 5km 떨어진 파가니카에 거주하던 알폰소 투르시니(64) 씨와 그의 부인 빈첸치나 소르보(63) 씨는 라퀼라 지진 당시 집이 크게 흔들리자 밖으로로 대피했다.

다행히 그의 집은 별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사회안전청으로부터 안전등급 판정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투르시니 씨 부부는 주변 집들이 대부분 붕괴되거나 크게 균열돼 있고, 집 앞 도로가 갈라진 상황에서 한동안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자 집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워 집 앞에 캠핑카를 설치해 지금까지 그곳에서 잠을 잤다.

이들은 최근 몰아닥친 추위를 이기려 캠핑카 안에 가스 난로를 피웠으며, 지난 4일 밤 잠을 자던 중 가스에 중독되는 사고를 당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투르시니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으며, 같이 자던 부인 소르보 씨는 위독한 상태다.

아들은 캠핑카가 춥다면서 다른 수용 시설에서 잠을 자 화를 면했다.

라퀼라 시 일대에선 아직 지진피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며, 4천여 명이 임시 수용시설에 머물고 있다.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