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내 ABC 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선거에서 한인 동포가 당선됐다.

3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에서 제임스 강(64.한국명 중한) 후보는 3천492표(20.94%)를 얻어 3명의 교육위원 중 한 명으로 뽑혔다.

강 후보는 현역 위원 3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초반에는 열세를 보였으나 전화와 직접 방문 등으로 막판 지지세를 끌어올려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ABC 통합교육구에는 세리토스 휘트니고 등 명문 학교들이 포함돼 있어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강씨는 고려대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친 후 1975년 LA카운티 정부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취직하면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그 후 30년간 부동산업에 종사해왔다.

강씨는 "ABC통합교육구에 있는 한인 학생을 비롯한 소수계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교육위원으로 나섰다"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LA카운티 내 통합교육구 55개 가운데 ABC교육구가 상위 10위권에 들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LA 커뮤니티칼리지교육구(LACCD) 이사 선거에서 티나 박(33.여) 씨가 당선되고, 지난해 11월 샌버나디노 카운티 치노밸리교육구 교육위원 선거에서도 제임스 나(45) 씨가 선출되는 등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한인들의 선출 교육직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