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실시된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에 완패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 1주년을 하루 앞두고서다. 이번 선거는 내년 10월 예정된 의회 중간선거의 전초전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의 향후 국정 현안 처리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뉴저지에선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후보가 민주당 소속의 현직 주지사인 존 코자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뉴저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코자인 주지사의 재선을 위해 세 차례 지원 유세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버지니아주의 경우 공화당의 밥 맥도널 후보가 민주당의 크레이그 디즈 후보를 꺾고 주지사 자리를 차지했다. 주부지사와 주검찰총장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승리를 낚았다. 버지니아주는 2002년 이후 두 차례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연달아 선택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44년 만에 민주당 오바마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준 곳이다.

뉴욕에선 2007년 공화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인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이 3선에 성공했다. 첫 한국계 뉴욕시의원 탄생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뉴욕시 제19지구에 출마한 민주당 케빈 김 후보는 공화당의 대니얼 핼로런 후보와 접전을 벌이다가 결국 4%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주요 지역에서 민주당의 패배로 오바마 행정부로선 의료보험 개혁,아프가니스탄 대규모 추가 파병 등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는 게 중론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