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소기업 전문 대부업체인 로프로가 2일 도쿄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2월 일본 최대 중소기업 전문 대부업체인 SFCG에 이어 두 번째다.

로프로는 이자제한법의 상한을 넘는 이자를 받아오다가 이에 대한 반환청구소송에 휘말려 경영실적이 악화되고,자금난이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에 30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로프로의 지난 6월 말 현재 부채총액은 218억엔(약 2830억원)이지만 앞으로 확정될 과지불금의 반환청구분을 합치면 2000억엔이 넘을 가능성도 있다. 도쿄와 오사카 증시에 상장돼 있는 로프로는 이날 상장이 폐지됐다.

앞서 중소기업 전문 대부업체 중 가장 큰 SFCG는 3000억엔가량의 부채를 이기지 못해 올 2월 파산했다. 1978년 설립돼 주로 중소기업 대출로 사세를 넓혀온 SFCG는 무리한 채권회수 방식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신용이 추락한 데다 자금을 빌려간 중소기업들의 잇단 도산과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본에서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연 20%대의 고금리로 급전을 빌려주는 전문 대부업체들이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 파산이 이어지면서 부실채권으로 인해 이들 전문 대부업체들의 경영도 크게 악화됐다.

한편 미국에서도 중소기업 대출 전문 금융사인 CIT그룹이 1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CIT와 거래관계가 있는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