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열량은 높으나 건강에는 좋지 않은 즉석 식품)'를 많이 먹는 사람은 야채나 생선 위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55세 안팎의 성인 3천486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에 대해 설문조사한 뒤 2개 군으로 나눠 5년 뒤 우울증 발병률을 조사한 연구결과를 최근 영국 정신의학 저널에 실었다.

이에 따르면 튀김 음식, 가공육, 당분이 많이 포함된 후식, 고지방 유제품 등의 가공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과일, 채소, 생선 등을 먹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5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 이유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힌 뒤 과일과 야채에 있는 항산화 물질과 브로콜리, 시금치, 콩 등에 든 비타민B 복합체인 엽산이 우울증 예방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생선을 많이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이 우울증 예방 효과를 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식습관과 정신 건강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을 이끈 에릭 브루너 박사는 데일리 메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운동 등 다양한 생활습관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지만 식습관은 독립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정신건강재단의 앤드루 맥컬로치 박사는 "포화지방이나 설탕 등의 섭취는 늘어나는 반면 신선한 음식 소비는 줄어드는 등 주식이 점점 더 건강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패스트푸드점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