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7일 예정이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취소하고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을 당선자로 결정했다고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선관위 최고위급 관리인 다우드 알리 나자피는 이날 2명의 결선투표 후보 중 한 명인 압둘라 압둘라(전 외무장관)의 결선투표 불참 선언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뒤 "결선투표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선관위 결정 내용을 전했다. 또 아지줄라 로딘 선관위원장은 카르자이 대통령이 최종 당선자로 확정됐다고 선언했다.

압둘라 후보는 전날 정부가 자신의 부정 방지책을 수용하지 않았다며 결선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압둘라는 앞서 현 선관위원장이 편파적이라며 그를 해임할 것을 대통령 측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미국도 '카르자이의 아프간'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국은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차기 아프간 대통령과 아프간 국민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