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군사령부가 위치한 군사도시 라왈핀디에서 2일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4명이 숨졌다고 현지 지오(Geo) TV가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현지시각)께 라왈핀디의 몰 로드에 위치한 한 은행지점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폭발의 충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34명이 숨졌으며 32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구조단체인 '레스큐 1122'가 밝혔다.

테러가 발생한 장소는 최근 탈레반의 습격을 받았던 군사령부 건물에서 불과 400여m가량 떨어진 곳이다.

테러 발생 당시 현장에는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은 폭발 현장 인근을 봉쇄한 채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라왈핀디 및 인접한 수도 이슬라마바드 전역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초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의 최고 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가 자신의 전임자를 사망케 한 무인기 공격에 대한 복수를 천명한 뒤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테러범들은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와, 군사도시인 라왈핀디, 페샤와르, 라호르 등 주요 도시에서 자살폭탄 테러와 기습공격을 감행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30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3주전 TTP의 핵심 근거지인 연방직할부족지역(FATA) 내 와지리스탄에 대한 공세에 착수한 파키스탄 정부군은 최근 하키물라의 고향마을인 코트카이 등을 점령했으며 이 과정에서 300여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

파키스탄군은 또 다른 무장세력 근거지인 카니구람 마을에 대한 공세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파키스탄 정부는 하키물라 메수드를 잡기 위해 총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