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혼란을 종식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대선 결선투표가 치러질 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AP통신은 1일 압둘라 압둘라 후보가 오는 7일 치러질 결선투표를 보이콧하고 이를 내년 봄까지 연기하길 원하고 있다고 압둘라 후보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압둘라 후보측은 이번 결선 투표가 공정하게 치러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 8월에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발생한 부정행위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압둘라 후보 캠프와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 캠프가 진행했던 협상은 지난달 30일 결렬됐다.압둘라 후보측은 카르자이측이 공정선거를 위한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서라고 비판했다.이 협상에서 압둘라측은 선거부정과 연관된 선거관리위원 주요인사 3명 해임과 내각 구성원 3명을 자격 정지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후보가 결선투표에 참여하지 않게되면 추가파병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의 아프간 전략에는 차질을 빚게 된다.오바마 행정부는 정치적 안정이 확보되지 않은 아프간에 자국의 병사를 보낼 수 없다는 반대 여론이 거세지며 파병 결정을 미루고 있다.지난 10월 한달간 사망한 미국 병사는 최소 57명에 달해 2001년 이후 월간 단위로 가장 피해가 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