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치하 갈리아(오늘날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골족의 키 작은 꾀돌이 전사 아스테릭스와 뚱뚱보 장사 오벨릭스의 활약상을 그린 프랑스 만화 '아스테릭스(그림)'가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이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30일 "프랑스 작가 르네 고시니와 만화가 알베르 우데르조가 1959년 프랑스의 만화잡지 '필로트'에 아스테릭스를 선보인 지 올해로 50년이 됐다"며 "이제 아스테릭스는 프랑스 만화의 대명사일 뿐 아니라 정치와 예술,록음악에까지 등장하는 현대의 '팝스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아스테릭스는 필로트 1959년 10월호를 통해 세상에 얼굴을 알렸다. 기존의 만화들이 근육질의 미남형 주인공을 설정했던 것과 달리 작은 난쟁이와 뚱뚱보 콤비로 구성된 이 작품은 해를 거듭하면서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프랑스 점령이나 동 · 서독 분단 같은 당대의 상황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했다. 슈피겔은 "만화 아스테릭스는 고대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도로 건설이나 교통체증,파업,시끄러운 음악,마약 등 오늘날의 여러 사회 문제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여러 차례 영화화되기도 한 이 작품은 단순한 어린이용 만화의 차원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