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은 죽어서도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7일 발표한 '유명인의 사후소득 순위'에 따르면 랭킹 상위 13명이 지난 1년(2008년 10월~2009년 9월) 동안 벌어들인 금액은 총 8억8600만달러에 달했다.

프랑스의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사진)은 지난해 6월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3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여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수입 대부분은 올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브 생 로랑 소장품 경매에서 나왔다. 2위에는 브로드웨이의 전설적 작곡가와 작사가 콤비인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이 올랐다. '남태평양''왕과 나''사운드 오브 뮤직' 등 아직도 사랑받는 뮤지컬의 곡과 가사를 쓴 두 사람은 지난 1년간 2억35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6월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4개월 만에 9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3위로 데뷔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팬들의 성원 덕분에 900만장의 앨범과 550만곡의 음악파일이 팔렸다. 또 소니는 잭슨이 죽기 전 준비한 런던 콘서트 리허설 과정을 모아 만든 영화 '디스 이즈 잇'에 대한 판권으로 6000만달러를 미리 지불했다.

사후 랭킹 순위에서 오랫동안 1위를 유지했던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5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4위에 올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