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여성 모델겸 영화배우 새러 머독은 지난 27일 발매된 한 잡지 표지에 등장하면서 이른바 포토샵 처리를 하지 않은 '맨 얼굴'을 선보였다.

종전까지만 해도 눈가의 주름이나 얼굴의 잡티 등은 모두 포토샵으로 없앤 뒤 그야말로 매끈한 얼굴만 선보였던 것에 비한다면 파격이다.

머독은 잡지 표지 확대 사진앞에서 자신의 눈가 주름이 그대로 나왔다며 겸연쩍어했다.

호주의 언론들은 28일 종전과 달리 나이가 훨씬 들어보이는 얼굴을 일반에 과감하게 내보인 머독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모델업계에서 일반화돼 있는 포토샵 처리관행이나 '깡마른 모델' 등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명 잡지 코스모폴리탄 전 편집장 미아 프리드먼은 깡마른 모델이나 포토샵 처리 모델 이미지가 자칫 청소년들에게 과도한 살빼기 등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이를 시정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달라는 호주 연방정부의 요청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날 정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잡지 등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모델의 경우 나이가 16세 이상이어야 하며 매체는 가급적 다양한 체형의 모델을 소개해야 한다.

특히 모델의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드러날 수 있도록 포토샵 처리는 하지 못하도록 했다.

호주 정부는 이를 토대로 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관련 업계가 이를 수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가 만일 이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관련 법을 제정해 강제로 시행하기로 했다.

케이트 엘리스 호주 연방정부 청소년부장관 "깡마른 모델이나 포토샵 처리 모델의 등장이 특히 청소년들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엘리스 장관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 업계 의견을 토대로 내년 초 정부안을 만들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