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첫 파키스탄 방문에 나선 가운데 파키스탄 북서변경주에서 28일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7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북서변경주 주도인 페샤와르의 피팔 만디 시장에서 대규모 폭탄이 장착된 차량이 폭발했다.

주정부와 병원 등에 따르면 폭발의 충격으로 8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150여명이나 발생했다.

인명 피해 규모로만 보면 이날 사건은 올들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테러중 최대다.

인근에 있는 움 하비바 사원과 시장내 상가 건물 여러 채가 붕괴되거나 파손됐으며,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건물 잔해가 다시 무너져 내리면서 인명 피해가 늘어났다.

사고 현장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가 종종 공격 대상으로 삼는 시아파 무슬림 집단 거주지역과 인접해 있다.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테러가 첫 파키스탄 방문길에 오른 클린턴 장관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도착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발생한 점으로 미뤄, 이번 사건이 미국을 향한 탈레반의 경고 메시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는 사건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테러세력을 비난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