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옆집에 살려면 집값은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26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은 시카고 하이드파크의 켄우드 지역에 위치한 오바마의 시카고 자택 이웃집의 판매가격이 185만달러로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1973년부터 이 주택을 소유해온 그림쇼 부부는 지난달 이 주택을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내놨으나 이 주택이 가진 이른바 '오바마 프리미엄'을 어떻게 계산할지 모르겠다며 정확한 판매가격을 제시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한달 이상이 지나도록 대통령의 이웃사촌이 되겠다는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자 그림쇼 부부는 27일 시카고 지역의 언론 등 각종 부동산 관련 매물 정보를 통해 185만달러의 집 가격을 알릴 예정이다.

오바마의 2층 벽돌집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주택은 17개의 방을 갖추고 있으나 상당한 집 수리 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주변 지역의 수리작업이 필요 없는 저택들의 경우 230만달러에서 240만달러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계약대리인인 맷 개리슨은 이 주택에 대한 구매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 대해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구매자들은 아무리 매력적인 매물이 나와도 빨리 결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리슨은 그러나 "오바마의 옆집에 산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아마도 이 집은 판매가격보다 수만달러 높은 가격으로 전통적인 시카고 구매자에게 팔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한편 오바마 자택 주변에 대한 미 비밀검찰국의 경호로 인해 이 주택의 판매희망자들이 집을 보러 가려면 보안심사과정을 통과해야 하며 부동산 매물로 나온 집을 공개하는 일반적인 '오픈 하우스'는 실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