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 11명 사망…탈레반 격추 주장

아프가니스탄에서 26일 현지 주둔 미군이 운용하는 헬리콥터 사고가 연이어 발생, 미군과 미 마약단속국 소속 요원 등 14명이 사망했다.

아프간전 개전 이후 미군 및 미 정부요원이 하루에 14명 숨진 것은 2005년 6월28일 미군 헬기가 반군에 의해 격추돼 16명이 전사한 이후 4년여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에 병력 증강배치 문제를 놓고 이날 6번째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키로 한 상황에서 이러한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아프간전 전략 수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군 당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 서부지역에서 미군 헬기가 추락해 미군 7명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소속 요원 3명 등 10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다.

미 정부의 마약단속국 소속 요원이 아프간에서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상자 중 11명은 미군 병사, 1명은 미국 국적의 민간인, 14명은 아프간 민간인이다.

이날 사고 원인에 대해 미군 당국은 적군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닌 사고라고 밝혔으나 탈레반은 자신들이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 대원들이 북서부 바그디스주 다라밤 지구에서 헬기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마디가 언급한 격추된 헬기가 나토군에 밝힌 사고 헬기 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아프간 남부에서도 미군 헬기 2대가 충돌해 4명의 병사가 사망했으며 2명이 부상했다.

미군측은 헬기 충돌사고 역시 적군의 공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미군 당국은 희생자의 시신 수습과 부상자 후송작업의 안전을 위해 정확한 사고 지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아프간에서 미군 51명이 숨져 2001년 미군의 아프간 침공 이후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했으며 10월에는 이미 43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따라서 올해는 8년째 맞는 아프간전에서 미군 사망자수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뉴델리.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김상훈 특파원 shpark@yna.co.kr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