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조직들 사이의 피비린내나는 살육전으로 악명이 높은 멕시코 화레스 시에서 올해 들어 10월 중순까지 모두 1천986명이 살해돼 작년 같은 기간의 1천171건을 넘어 역대 최다 피살 사건이 기록됐다.

21일 멕시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국경을 사이에 두고 미국 엘 파소와 마주보고 있는 인구 150만명에 불과한 화레스 시에서 올들어 하루 평균 7명이 살해됐다고 치와와 주(州) 검찰이 밝혔다.

10월 들어서는 20일까지 195명이 살해돼 희생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살인사건 원인은 대부분 마약범죄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화레스 카르텔 사이에서 계속되는 `전쟁'으로 분석되고 있다.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 생산된 마약이 미국에 유입되는 마지막 단계에서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며, 이를 둘러싸고 두 카르텔이 죽기살기식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살육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멕시코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약이나 이룰 둘러싼 범죄조직 간 충돌 등으로 인해 피살된 희생자 수는 무려 1만3천500명에 이른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지난 2006년 12월 취임하면서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관련 범죄와 살인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마약이 경유하는 중요 지점들과 마약카르텔 사이의 경쟁이 심한 지역들에 모두 4만5천명의 군인과 연방경찰을 배치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