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은 한 재미 교포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살풀이로 인한 부상으로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살던 김모씨가 지난해 7월 자신의 집 침대에서 누군가로부터 구타와 질식을 당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나흘 뒤 숨졌다.

페어팩스 경찰은 김씨가 "한국식 엑소시즘(퇴마의식)" 도중 치명적인 상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시 무당과 가족들은 굿을 통해 김씨의 몸에서 악귀를 쫓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형제로부터 김씨가 숨지기 전 종교의식에 참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페어팩스 순회재판소에 보고했다.

검시관은 또 김씨가 "둔기로 인한 외상과 질식"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냈다.

사건을 1년 넘게 조사한 경찰은 최근 김씨의 모친과 형제로부터 유전자(DNA) 시료를 채취할 수 있는 영장을 발부받았다.

WP는 종교의식과 관련한 살인사건은 지난 10~15년 몇몇 건이 기소될 정도로 극히 이례적이었다면서 사건 경위, 한국에서 굿의 역사와 내용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김씨의 부친은 경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더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