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해적 공격 건수가 작년보다 늘었으며, 해적들이 총기로 중무장한 사례도 훨씬 많아졌다고 국제해사국(IMB)이 21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IMB 해적 보고 센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 1월부터 9월까지 306건의 해적 사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3건을 상회하고, 2003년의 최고 기록인 344건을 약간 밑도는 수치다.

IMB는 "해적 공격의 증가는 소말리아 연안과 아덴만에서 해적 활동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 원인"이라며 "소말리아 해적들은 아덴만과 소말리아 동쪽 연안뿐 아니라 홍해 남쪽 지역, 밥엘만답 해협, 오만 동쪽 연안을 위협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고 말했다.

9월까지 해적 공격 건수는 무법천지인 소말리아 연안에서 지난해 12건에서 47건으로, 아덴만에서는 51건에서 100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소말리아 연안 해적 출몰 지대에서 해군 정찰활동의 강화로 성공적인 선박 납치율은 올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6.4척에 1척꼴의 납치 성공률을 보인 해적들이 올해에는 평균 9척에 한 척꼴로 납치에 성공했다.

한편 해적들은 예전보다 더 결사적으로 바뀌어 총기를 동원한 공격은 올해 200%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올해 20건의 해적 공격이 보고된 나이지리아가 "우려가 높은 지역"으로 꼽혔고, 방글라데시 치타공 항구 일대와 남중국해에서도 해적 공격이 작년보다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114척의 선박이 해적의 공격을 당했고, 34척이 납치됐으며, 661명의 선원이 인질로 잡혔고,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고 IMB는 말했다.

하지만 올 3.4분기에는 몬순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보다 해적 공격 건수가 감소했다고 IMB는 말했다.

(쿠알라룸푸르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