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현금·수표 교환소를 털기 위해 잠입한 무장 강도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레고리 스미스(23)는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현금·수표 교환소에 들이닥쳐 돈을 훔치려다 되레 점원에게 설득당해 "스스로 역경을 극복할 수 있게 해달라"며 10분가량 기도했다고 21일(현지시각) ABC뉴스가 전했다.

스미스는 점원 안젤라 몬테즈에게 "자신은 부양할 아들이 있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사는 것이 힘들어 돈을 훔치러 들어왔다"고 말했다.

몬테즈는 울면서 스미스에게 "이러지 말라"며 "이렇게 당신의 삶을 망치기에는 너무 젊다"고 설득했다.
몬테즈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신에 대해 얘기를 꺼냈고, 그는 마음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또 자신의 고충을 얘기하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후 스미스는 불안에 떨고 있는 몬테즈를 위해 총에서 탄환을 분리하고나서 "여기서 당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마지막으로 몬테즈에게 포옹을 청했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했다. 또 그는 몬테즈가 20분간 점포 휴게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기를 요청했고 그 사이 몬테즈의 휴대전화와 20달러만 가지고 달아났다.

그러나 스미스는 자심의 범죄를 진심으로 뉘우쳤는지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고 무장 강도 혐의로 체포됐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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