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대유행으로 인해 백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지구촌 최빈국에서 태어난 2천400만 명 이상의 아동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 월드뱅크 등이 공동으로 발간한 `백신 및 면역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지구촌 신생아의 약 20%인 2천400만 명이 72개 빈곤 국가에서 태어나며, 이들에게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매년 1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인해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과학의 성과를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고루 전달하는 데는 여전히 장벽이 존재한다"며 "생명을 살리는 백신을 구하는 데 있어서 빈부의 격차는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와 구호단체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지난해 전세계에서 1억600만 명의 아동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세계 백신 시장은 17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내면서 지난 8년 간 평균에 비해 무려 3배 규모로 급성장,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사업부문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백신 접종과 식수 공급, 보건 및 의료 서비스 등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연간 아동 사망률은 1천만 명 아래로 감소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