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다른 대안 없어…합의 안되면 주일미군 재편 중지"
기타자와 "시간 걸리는 것 바람직 안해…일본 노력 중요"


방일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21일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양국 간 합의된 계획의 조기 이행을 요구한 뒤 "이전이 안되면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대의 괌 이전도 하지 않고, 오키나와(沖繩)현에 (후텐마 기지의) 토지 이전도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낮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과 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해 오키나와현의 후텐마 비행장을 2014년까지의 같은 현 나고(名護)시 미군 슈와브 기지로 옮기기로 한 2006년의 미·일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일미군 재편 전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게이츠 장관은 슈와브 기지 내에 건설할 활주로를 당초 합의보다 바다 쪽으로 일부 조정하자는 오키나와현측의 제안에 대해서는 "오키나와현과 일본 정부 간의 문제"라고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전날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과의 회담에 이어 "(후텐마 비행장 이전과 관련해) 모든 선택방안을 검증했지만 다른 방안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키나와 가테나(嘉手納)기지로의 통합은 운용상 어렵다.

슈와브 기지 연안부로의 이전이 유일한 길이다.

결국, 다른 대안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타자와 방위상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해 후텐마 비행장 이전 등의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방침을 가능한 조기에 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세계의 여론을 볼 때 민생 지원만으로 충분할지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자위대가 어떠한 지원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며 자위대 파견을 통한 수송 지원 등의 방안을 검토 중임을 분명히했다.

게이츠 장관은 앞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를 예방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새 정권도 일미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동북아시아가 불안정한 상황인 가운데, 일미 안보체제 견지와 발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또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에 대해 "얼마나 오키나와 현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 답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해 정부 차원의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또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 중국의 군비 확장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해 대응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게이츠 장관은 아프간 지원과 관련, "아프간의 군과 경찰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자금 지원을 기대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