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매립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아예 없애자는 '쓰레기 제로(zero waste)'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학교 식당,국립공원,음식점,경기장과 기업들이 쓰레기 제로 운동에 동참하면서 재활용 운동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음료수 컵과 식기 등이 식물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몇 분만 열을 가하면 용해된다. 애틀랜타의 식당 체인점인 에코는 남은 음식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대신 퇴비로 활용한다. 혼다자동차의 8개 북미 공장은 재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 쓰레기 수납기를 없앴다.

쓰레기 제로 운동은 폴리스티렌 용기 등 미생물로 분해가 불가능한 제품 사용을 피하고 재활용이나 퇴비화가 가능한 것을 활용하자는 취지다. 처음에는 실현성이 높지 않은 이상론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 들어 매립지 확보가 어려워지고 쓰레기에서 나온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쓰레기 제로 운동의 모범사례로 NYT는 매사추세츠주의 섬 휴양지인 낸터컷을 꼽았다. 이곳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철저한 분리 수거를 통해 대부분의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