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에서 가장 재정이 튼튼한 하버드대의 동문회가 재단 기금을 운용하다가 손실을 낸 펀드 매니저들의 보너스 규모를 공개할 것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1969년도 졸업생들로 구성된 동문회는 20일 드류 포스트 총장에게 “학교측은 고액 직원들의 보수를 법적으로 공개해야 하고,보수를 되돌려 받은 환급금 내역도 공개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하버드대 기금은 지난 6월30일 현재 260억달러로 30%가 쪼그라들었다.27%의 투자손실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이같은 기금 투자손실율은 미 동부 아이비리그 8개 대학중 가장 높다.하버드 다음으로는 코넬대 기금이 -26%,예일대 기금이 -25%의 손실율을 기록했다.

하버드대는 동문회가 2005년 보수를 문제 삼는 바람에 15년동안 기금 운용을 책임졌던 잭 메이어가 사퇴하기도 했다.동문회가 기금 운용자들의 과도한 보수에 반발하기 시작한 것은 로렌스 서머스 총장(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재임 시절인 2003년부터다.이번에 보수 문제를 제기한 1969년 동문회는 서한에서 “우리는 어떤 직원도 총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지 않아야 하며,수백만달러의 보너스가 기금 운용자들에게 지급되는 것은 비영리 조직인 대학교에서는 부적절하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포스트 총장은 6월말 현재 64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신고됐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