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중국에서 에이즈에 걸린 한 여성이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의 연락처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 헤어진 남자친구에 의한 조작으로 드러났다.

21일 중국 베이징 신징바오(新京报) 보도에 따르면 에이즈에 감염된 뒤 279명의 남자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던 옌더리(闫德利, 29)가 보건소에서 검사한 결과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다.

신문은 허베이성(河北省) 룽청현(容城县) 공안국의 멍허안 부국장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은 헤어진 남자 친구가 옌씨의 명예를 훼손하려고 이 사건을 조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멍 부국장은 "조사결과 이번 사건은 옌더리가 아닌 그의 전 남자친구 양모씨가 거짓으로 사회적 불만을 나타내기 위해 사건을 꾸며내 게재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옌더리가 지난 14일 자신의 시나닷컴(sina.com)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성관계를 맺은 남성 279명의 연락처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옌더리는 블로그에서 "자신을 에이즈에 걸리게 한 세상에 대한 일종의 복수"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자신의 기구한 삶을 소개하며 "어려서부터 너무 가난한데다 부모 역시 중병에 들어 10세 때 떠돌이 생활을 했다"며 "살기 위해 베이징의 한 안마방에서 일해야 했고, 매일 10여명의 남성과 원치 않은 짓을 해야했다"고 고백하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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