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둔이 행정원장 입법원 답변에서

대만은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간 회담은 상호 신뢰, 대만인의 공동 인식, 선의 등 3대 조건이 충족돼야 비로소 개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둔이(吳敦義)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20일 입법원(국회)에서 집권 국민당 황즈슝(黃志雄) 입법위원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대만 신문들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황 입법위원은 마 총통이 종전엔 '선 경제, 후 정치' 원칙을 지키고 마-후 회담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하다가 로이터통신과 지난주 단독 회견에서는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우 행정원장은 이에 대해 마 총통은 양안관계와 관련, '대만 위주, 인민에 도움'이라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어떤 것이라도 이에 어긋나면 진행될 수 없다고 말하고 "이 원칙 하에서 양안이 더 많은 선의와 상호 신뢰를 쌓고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에 대한 대만 전체 국민의 공동의 인식이 더 강할 때 비로소 마-후 회담을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밝혔다.

황즈슝 입법위원이 이어 마-후 회담이 열린다면 무엇을 논의하고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냐고 묻자, 우 행정원장은 선의와 상호 신뢰는 양안이 공동 노력해야 하기때문에 가장 좋은 시기를 현재 설정할 수 없으며 대만인 2천300만명이 더 강한 공동의 인식을 쌓았을 때 비로소 회담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둔이 행정원장은 결론적으로 "공동의 인식과 선의와 상호 신뢰가 만약 충분하지 않다면 마-후 회담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타이베이 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