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중국의 성장은 경기부양 효과가 감소하는 내년 중반 이후 주춤해질 것”이라고 20일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로치 회장이 “미국에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상품 수요가 나타날 수 없다는 점이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이라며 내년 하반기 이후 중국의 성장 둔화를 예상했다고 보도했다.그는 “투자가 중국의 국내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45%를 넘어서고 있는데 역사상 어느 나라도 이 정도 수준의 투자가 장기화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민간 투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부 재정에 의한 투자활성화라는 점에서도 현재의 경기부양은 한계를 갖는다고 밝혔다.이어 중국 정부가 내수 중심의 경제체제로 전환하려 하고 있지만,시간이 오래 걸릴뿐 아니라 소득격차로 인한 계층별 실질구매력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수출 호황 시절과 같은 급속한 성장세는 실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엔 내수부양 효과보다는 지나친 투자에 따른 과잉생산의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최근 시멘트 등 6개 산업에 대해 신규 투자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지방 정부들이 고용창출 등에 힘을 쏟고 있어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로치 회장은 그러나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인 8%를 한참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블룸버그통신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8.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