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20대 죄수들이 교도관을 살해하고 집단으로 탈주하는 사건이 발생, 공안 등 6천여명이 추적에 나섰다.

중국 신문과 방송들은 지난 17일 오후 2시27분(현지시각) 네이멍구(內夢古)자치구 수도 후허하오터(呼和浩特) 제2교도소에서 죄수 4명이 탈옥했다고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에 탈옥한 죄수들은 모두 20대 젊은이로 강도, 절도, 살인 등의 혐의로 2명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나머지 2명은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2년간 사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류하이둥(劉海東) 후허하오터 공안국 지휘센터 주임은 "이들은 노동개조 교육 도중 흉기로 교도관을 살해한 뒤 이중 1명이 교도관의 정복을 입고 교도소 정문을 통과하려다 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류 주임은 "정문을 지키던 교도관은 교도소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낯선 사람이 교도관 정복을 입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가 흉기에 맞아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도소 정문 앞길에서 지나가던 택시를 강탈해 서쪽으로 도주하다 택시 기름이 떨어지자 또 다른 택시를 빼앗아 달아났다.

중국 공안당국은 탈옥수들이 아직도 후허하오터 시내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시내 외곽을 봉쇄하고 공안, 무장경찰, 교도관 등 6천여명을 동원해 추적 및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

후허하오터 시내에는 도로 곳곳에 임시검문소가 설치됐으며 전국의 TV와 신문들은 탈옥수들의 사진과 인상착의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죄수들이 탈옥하는 사건은 중국에서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올들어 안후이(安徽)성과 산시(陝西)성에서 두차례나 죄수들의 탈옥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올들어 교도소에서 발생한 15건의 복역수 의문사 사건을 보도하고 교도소 복역 환경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