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데 반대하고 있으며 10명 가운데 5명은 아프간전의 상황이 베트남전과 흡사한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미 CNN방송은 오피니언리서치와 공동으로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성인남녀 1천38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프간전의 상황이 과거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직면했던 것과 같은 상황으로 변모했다고 보는 응답자가 5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아프간에 추가로 파병하는 문제에 대해 59%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병력의 증강배치를 지지하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추가 파병에 반대하는 응답자 59% 가운데 28%는 현재 주둔한 모든 병력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21%는 부분 철수를, 8%는 현수준에서 병력을 동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자의 3분의 2 이상은 아프간이 향후 수년내에 안정된 정부를 수립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미국의 지원없이 아프간의 군과 경찰이 치안을 확보하고 테러세력의 준동을 막아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3분의 2가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CNN의 여론조사 담당 책임자인 키팅 홀랜드는 "아프간전쟁이 `오바마의 베트남전'으로 변모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국민 대부분이 그렇다고 여기고 있으며, 바로 이런 이유로 대규모 병력의 추가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민의 10명 가운데 6명은 아프간전을 테러와의 전쟁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막기 위해 아프간에 미군 병력을 주둔시킬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