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는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오해가 있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을 말끔하게 씻어내기엔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국방부 당국자의 발언 배경에 대해 "우리가 말하려고 한 건 최근 북한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그런 맥락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에도 북한의 조문단이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방문을 얘기하기도 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그 외에 다른 구체적인(specific) 방북초청이 있었다는 얘기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의 이 설명이 최종적인 것이며 국방부의 별도 브리핑은 없을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직접 나서 해명한 것은 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백악관 해명 중 명쾌하지 않은 부분은 바로 "북한 방문을 얘기하기도 했다"는 대목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이 대통령을 공식 초청한 건 아니라도 방북얘기를 꺼낸 건 사실이라는 해석을 낳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청와대 참모는 "조문단이 왔을 땐 남북 관계가 진전이 되면 남북간 최고위급 대화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가 오갔다. 백악관 측이 이런 상황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면서 그런 언급이 나온 게 아니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홍영식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