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마잉주 대만 총통(대통령)이 17일 집권 국민당 주석에 정식 취임했다.이로써 마 총통은 국민당 주석 신분으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국민·공산당(국공)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길을 여는 등 양안관계 발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국공 정상회담은 양안 분단 이후 지금까지 3차례 열렸으나 중국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탓에 양안간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지난 7월 당 선거에서 주석으로 선출된 마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신좡체육관에서 열린 제18차 대표대회에서 우보슝 전 주석으로부터 주석직을 인계받고 정식 취임했다.마 총통은 취임 연설에서 “국민당과 공산당이 동등한 자격으로 양안관계 발전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하고 “양안간 경제·무역·문화 분야의 교류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대만 언론들은 마 총통이 집권 국민당의 주석까지 맡으면서 명실상부한 마잉주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마 총통은 주석 출신들인 롄잔과 우보슝을 각각 명예주석에 임명했다.롄잔 명예주석은 외교문제를,우보슝 명예주석은 양안 문제를 담당하게 된다.

후 주석은 축전을 보내 마 총통의 주석취임을 축하했다.후 주석은 축전에서 “양당이 계속 양안의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정치적 기초위에서 상호 신뢰와 교류를 강화해 중화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밝혔다.후진 주석은 롄잔 명예주석과 우보슝 명예주석에게도 축전을 보냈다.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도 이날 국민당 중앙위원회와 마 총통에게 축전을 보내 당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양안은 작년 5월 20일 마 총통의 취임 이후 지금까지 3번 열린 양안회담을 통해 통상(通商),통항(通航),통신(通信)이 전면적으로 이뤄지는 ‘대삼통(大三通)’ 시대를 열었고 지난 5월부터는 중국 기업의 대만 직접투자를 허용하는 등 전면적인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