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됐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날 열린 유엔총회에서 중남미-카리브 지역 몫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거의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브라질과 함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가봉, 레바논, 나이지리아 등도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으며, 이들 5개국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11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브라질의 비상임이사국 선출은 이번까지 10번째로 일본과 함께 가장 많다.

지난 2003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는 두 번째다.

브라질이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한 시기는 1946~1947년, 1951~1952년, 1954~1955년, 1963~1964년, 1967~1968년, 1988~1989년, 1993~1994년, 1998~1999년, 2004~2005년 등이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브라질은 최근 수년간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대한 참여 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면서 "비상임이사국 선출을 계기로 세계평화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원회원국이기도 한 브라질은 지금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2만여명의 병력을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여시켜 왔다.

현재는 아이티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으며, 유엔의 주둔시한 연장 결정에 따라 내년 10월 말까지 평화유지군 지휘체계를 유지하게 된다.

브라질은 지난 2004년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구성된 유엔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다.

아이티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은 17개국 7천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브라질군이 1천300명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은 이번 비상임이사국 임기 중 그동안 제기해온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를 통한 유엔개혁을 더욱 강력하게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