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보복 테러로 파키스탄 군사령부와 경찰시설이 잇따라 타격을 입은 가운데 다음 테러 목표물은 언론관련 시설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는 16일 정보기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방송국과 인쇄매체, 그리고 프레스 클럽 등 언론관련 시설이 탈레반의 다음 목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고위 정보관리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통화 내용 감청 결과 메수드가 하부조직 사령관들에게 주요 도시의 보안당국 사무실과 함께 언론 관련 시설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지시는 농촌지역 조직에까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다각도로 정부를 압박하려 하고 있다"며 "무장세력은 전략을 바꿔 정부 고위 관리를 공격하거나 스쿨버스를 납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4일 탈레반 운동(TTP)의 새 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가 자신의 전임자를 사망케 한 미군의 무인기 공격에 보복하겠다는 경고를 한 뒤 파키스탄에서는 총 5건의 테러사건이 발생, 누적 사망자 수가 150명에 육박하고 있다.

5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현지 사무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죽었고, 9일 북서변경주 주도인 페샤와르에서는 차량을 이용한 테러로 49명이 죽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또 10일에는 무장괴한들이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에 위치한 육군 사령부 청사를 급습해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19명이 사망했고, 북서변경주 샹글라 지구의 알푸리에서는 13세 소년이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최소 45명이 죽고 40여명이 다쳤다.

그 뿐만 아니라 15일에는 펀자브주(州) 주도인 라호르와 북서변경주(州) 코하트에서 경찰 시설 4곳이 공격을 당해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