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사진) 자금 관리단체에 의한 위장 헌금 문제와 관련,일본 검찰이 하토야마 가문의 자산관리회사인 롯코상회에서 경리 자료 등을 임의 제출 방식으로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가 사망자 등의 명의로 이뤄진 헌금이 자신의 돈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도쿄지검 특수부는 총리 본인 이외에 하토야마 가문의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이들 자료의 자금 입출금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롯코상회는 세계적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을 창업한 이시바시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의 모친은 창업자의 장녀이자 브리지스톤의 대주주이고,하토야마 총리도 2005년 기준으로 이 회사의 주식 3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주식 보유 관계 등으로 인해 롯코상회는 하토야마 총리와 모친,총리의 동생인 하토야마 구니오 전 총무상 등이 보유한 거액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롯코 측은 소유자의 지시가 있을 경우 보유 계좌에서 자금 인출이나 송금,배당 수입 관리 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자신의 정치자금 관리단체에 의한 위장 헌금 의혹이 제기된 이후 2005~2008년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서 사망자 등 약 90명의 이름이 허위로 기재됐다면서 2177만엔(약 2억8300만원)분을 삭제했다. 이들 재원에 대해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자금이 부족했을 때 비서에게 맡겼던 자신의 돈이라고 설명하고,이 정치단체에 대한 자신의 대부금을 총 5906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