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일본에 쇼핑하러 오는 한국인들이 많았는 데 이젠 한국으로 쇼핑가는 일본인들이 더 많습니다. 엔화 강세가 가장 큰 이유지만 그만큼 한국 유통산업이 발전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

나카무라 다네오 아 · 태소매업연합회 회장(일본소매업협회장 · 72)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위기에도 한국은 백화점 등 유통현장에 활기가 넘친다"며 "이런 에너지가 한국 소매업의 좋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1년 새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쇼핑객은 250만명으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쇼핑객(230만명)을 처음으로 추월했다"고 덧붙였다.

나카무라 회장은 일본 최초의 백화점 미쓰코시에 1961년 입사,2005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고 현재 고문직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 백화점들은 쇼핑에 문화 오락 등이 결합한 종합 유통공간으로 확실한 위상을 다지고 있다"며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편의점,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업태를 함께 운영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소매업에서 여러 유통채널을 합치는 '그루핑(Grouping)'이 중요하다"며 "불황을 겪는 일본 유통업계도 한때 업태별로 세분화했다가 다시 업체 간 동맹을 맺는 형식의 그루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는 '아 · 태 소매업 대회'를 주관하는 나카무라 회장과 함께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철우 한국소매업협회장(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국내 유통업체들이 해외 진출 기회를 찾고 친환경 사업을 확대할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대회의 의미"라며 "유통업체들은 친환경 제품 사용 · 판매,저탄소 방식의 시설관리 등으로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유통업계 핫이슈인 SSM 문제와 관련,"중요한 점은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대로 서비스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대기업과 중소 영세업체들이 소비자의 이익 증진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