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기에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벨기에의 '비운의 사이클리스트' 프랑크 반덴부르케(34)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13일 르 수아르 등 현지 언론매체들은 반덴부르케가 전날(12일) 휴가를 보내던 세네갈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반덴부르케는 우울증을 앓았으며 4년 전에도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는 데다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현지 경찰도 일단 자살에 초점을 맞춰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반덴부르케의 사인이 폐색전증이라고 전했는데 코카인 남용이 폐색전증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반덴부르케는 각종 국내ㆍ국제대회에 출전, 51승을 기록하는 등 벨기에 최고의 사이클리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02년 경찰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다량의 금지약물이 발견되면서 소속팀에서 쫓겨나고 2003년에는 경찰의 마약 관련 수사의 용의선상에 올라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며 몰락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