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67) 전 총리가 12월 개봉하는 영화 '대괴수 배틀 울트라은하전설'에 성우로 데뷔했다.

13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사카모토 고이치(坂本浩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촬영을 끝낸 '대괴수 배틀 울트라은하전설'에서 장로 울트라 킹의 목소리를 맡아 울트라전사들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열연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고이즈미 전 총리가 전성기의 강력한 음성, 설득력 있는 말솜씨, 상대를 압도하는 호소력으로 정계에 복귀한 것 아니냐고 착각할 정도의 명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쟁에 임하는 울트라 전사들에게 "우리는 약자를 돕기 위해 계속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새롭게 일어서자 빛의 나라 용사들이여..평화와 정의를 위해! 전우주를 위해!"라고 호소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장로 울트라 킹은 무게와 표현력이 있어야 한다.

일국을 책임졌던 경험이 있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적격이다'는 제작진의 청을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으나 차남인 신지로(進次郞.28) 중의원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9월 중순 도쿄시내 스튜디오에서 음성연기를 녹음했으며 사카모토 감독에게 장면장면 아이디어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 8.30 총선에서 아들인 신지로 의원에게 자민당 지역구인 가나가와(神奈川)현 11구를 물려주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