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CLI)가 상승세를 타고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교역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도 경제회복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루칩이코노믹 인디케이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미 성장률을 전달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진 3.2%(연율기준)로 추정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2007년 3분기 3.6%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는 개인 소비지출이 증가한 데다 2005년 4분기 이후 주택투자가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달과 같은 2.4%였다. 미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0.7%였다.

전문가들은 올 전체로는 미국 경제가 전년에 비해 2.5% 위축되고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연말까지 10%대로 높아진 뒤 내년 하반기부터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8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3.1%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도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7%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3분기에 8%를 초과하는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류밍캉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은 11일 3분기 성장률이 8%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밍캉 주석은 이와 함께 "지금은 출구전략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밝혀 경기부양책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1%에 그쳤으나 2분기 7.9%로 반등했다. 일각에선 3분기와 4분기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미국의 8월 수출은 전달보다 0.2% 늘었다. 1년 전에 비해선 21% 줄어든 것이지만 작년 12월 이후 최대다. 무역적자도 307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12억달러 축소됐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과 중국 한국 대만 등도 뚜렷한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WSJ는 "세계 교역규모가 위기 전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2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교역 증가 신호가 수출국들의 생산 증가와 고용 촉진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익원/베이징=조주현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