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기업의 수명은 보통 30년이라고 한다.기업이 창업기와 성장기,성숙기를 거쳐 도태되는 수명주기가 평균 30년이란 얘기다.그러나 모든 기업이 30년이 지난다고 쇠퇴하는 건 아니다.새로운 업종이나 비즈니스 모델로 기업을 변신시키면 재도약해 영속성을 가질 수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10월12일자)는 상장사들을 분석한 결과 일본에서 혼다가 가장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닛케이비즈니스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매출 신장률,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적극성,시가총액의 증감 등 다양한 지표를 동원했다.평가 결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순위에는 혼다외에 도요타자동차(2위) 다아킨공업(3위) 아이싱정밀(4위) 국제석유개발·도요타차체(공동 5위) 미쓰비시상사(7위) 등이 올랐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지속기업의 비결은 ‘변신’이라고 지적했다.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라 빠르게 변신하는 기업이 제 2,3의 도약을 거듭하며 영속성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지속가능성에서 1위를 차지한 혼다도 오토바이에서 자동차에 이어 항공기 제조까지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닛케이비즈니스는 특히 변신에 성공해 영속성을 확보한 대표기업으로 일본 최대 해운회사인 니혼유센(日本郵船)을 꼽았었다.1885년 창업한 이 회사가 1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해운경기의 부침을 극복하기 위해 육상운송(1983년)과 항공운송(2005년)에 순차적으로 진출해 종합물류회사로 거듭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니혼유센은 이를 통해 해운경기에 내성을 키우고,육·해·공으로 이어지는 일관 운송시스템을 갖춰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밖에 카메라 회사에서 사무기기 메이커로 변신한 코니카미놀타 등도 환경변화에 따른 카멜레온적인 변화 덕에 도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