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약 450만명인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의 시민이 내다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한해 무려 10억호주달러(1조원상당)어치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웨스턴시드니대 도시문제연구소는 호주 통계청과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 등 관련 당국의 통계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내놓으면서 "시드니시민이 내다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지나칠 정도로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0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드니 시민은 지난해 음식을 만들려고 구입한 상추나 시금치, 배추, 브로콜리 등 신선한 야채는 물론 닭고기 등 음식물을 바쁘다는 등의 핑계로 조리도 하지 않고 그대로 쓰레기통에 내버렸으며 이에 따른 구입비는 무려 6억300만호주달러(6천100억원상당)에 달한다는 것.
이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전체 농가의 한 해 수입 6억6천만호주달러(6천700억원상당)와 맞먹는 규모라고 연구소는 말했다.

시드니시민은 또 커피나 주류 구입, 외식 등에 65억호주달러(6조5천억원상당)를 지출했으며 이때 커피나 술, 음식물을 상당량 남기는 사례가 잦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이를 종합할 때 시드니시민이 지난해 내다버린 음식물 쓰레기는 10억호주달러어치에 이른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장 필립 오닐 교수는 "시드니는 부유한 도시"라며 "이 때문인지 시드니 시민은 음식물을 마구잡이로 내다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