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조이지만 기회 주자"
엘바라데이 "오바마만 한 후보 없다"

198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너무 빠르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의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 출신인 바웬사 전 대통령은 1943년 나치 치하에 맞서 바르샤바 게토(유대인 집단수용지)에서 무장봉기를 주도했던 지도자로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마레크 에델만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 소식을 듣고 "누구? 오바마? 그렇게 빨리? 너무 빨라. 그는 아직 일할 시간도 없었는데. 지금까지는 제안만 내놨을 뿐이고…."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때로는 노벨위원회가 책임있는 행동을 고무하기 위해 상을 주기도 한다"면서 "오바마에게 기회를 주자"로 덧붙였다.

또 2005년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지 채 1년이 안 됐지만 그 사이 우리가 우리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꿨고 세계평화에 대한 희망을 다시 밝혔다"면서 "오늘날 오바마만큼 수상 자격이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움직임에 있어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고 분쟁해결을 위한 최선의 도구로서 외교, 상호 존중, 대화에 대한 흔들림없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특히 "종교, 인종과 관계없이 세계를 하나의 인류공동체로 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