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변경주(州) 주도인 페샤와르에서 9일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2명이 죽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북서변경주 정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현지시각)께 페샤와르 시내에 위치한 카라치 바자르의 카이버 시장에서 폭탄이 탑재된 차량이 폭발했다.

자히르 알리 샤 주정부 보건장관은 "오늘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42명이 숨졌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말했다.

지역 병원에 근무하는 메부브 알리 박사도 "사망자는 42명이며 부상자는 모두 103명"이라며 "부상자 가운데 50여명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군 당국은 테러 발생 현장을 봉쇄한 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리인 샤프카트 말리크는 "차량에는 약 100㎏ 가량의 폭탄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은 폭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차량 문짝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하키물라 하키물라 메수드가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전임자 바이툴라 메수드에 대한 복수 의지를 밝힌 뒤 두 번째로 발생한 테러다.

하키물라 메수드는 지난 4일 일부 기자들을 불러 바이툴라 메수드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아프간 국경 인근 부족지역에서 무인기 공격을 강화하는 파키스탄 정부와 미국을 타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지난 5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현지 사무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WFP 직원 등 5명이 사망한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