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경기침체로 전세계 청년 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일각에서는 1990년대 일본에서 빚어졌던 ‘잃어버린 세대’가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8일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8%로 작년(13%)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스페인의 같은 연령대 청년 실업률은 39%에 달하고 프랑스와 영국의 청년 실업률도 각각 24%,19%인 것으로 나타났다.고등학교 중퇴자와 대졸자는 물론 변호사 자격증이나 경영학석사(MBA)를 딴 경우에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비즈니스위크 조사에 따르면 22∼27세인 대졸자들은 2년전에만 해도 취업률이 84.4%였다.

청년 실업 문제는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 상당한 후유증을 낳는다.취업난으로 좌절을 맛본 청년들은 자신의 역량에 미치지 못하는 일자리를 얻게 된다.이렇게 되면 전 생애소득이 줄게 돼 우울한 삶을 살아야 한다.일본 사회경제개발 생산성센터에 따르면 10여년전 일본에서 사회 첫발을 내딘 30대중 60%가 일과 연관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기업 입장에서도 생기 발랄한 젊은이를 뽑아 조직에 활력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흔히 불경기에는 임금이 높은 고령자를 해고하고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사람을 더 고용할 것 같지만 실제로 고용주들은 추가로 인력을 고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청년 실업은 장기적으로 세수 감소 요인으로도 작용한다.세수가 줄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은 퇴직과 건강보험 부문에서 충분한 재정 지원을 받기 어렵게 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